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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7

놋그릇의 반란

SUMMER/FALL EDITION

 요즘 도자기 그릇에 푹 빠져있던 에디터에게, 한가지 미션이 생겼다. 도자기 그릇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릇을 사용해볼 것. 그리고 그 후기를 독자들에게 알릴 것.

머릿속에 제일 처음 떠오른 그릇을 다름 아닌 유기였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묵직함

처음 사용해본 유기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무거웠다. 바꾸어 말하면 묵직한 바디감이 있다. 스테인리스 그릇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식탁보를 깔고, 그 위에 샐러드를 넣은 유기 볼을 놓아봤다. 놓을 때 낮은 울림의 ‘쿵’ 소리가 난다. 가벼운 음식인 샐러드에 무게감이 불어넣어 졌다. 기분 좋은 무게감이다. 

제품은 모두 거창유기 제품

 

실크만큼 부드러운 표면의 결

에디터는 무광과 유광 중에 고르라면 항상 무광을 고집한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끝에 느껴지는 실크 같은 보드라운 감촉 때문이기도 하다.

유기의 표면은, 무광의 크롬도금의 표면보다 더 부드럽다. 만지고있어도 계속 만지고 싶은 촉감이다.

 

예상보다 훨씬 현대적인 디자인

기억 속에 박혀버린, 유기-한식의 조합이 아닌, 양식과의 조합으로 사용해보았다. 가족과 즐기는 휴일의 브런치라는 컨셉으로, 파스타와 촙스테이크 그리고 샐러드를 담아봤다.

유기 위에 옻칠로 컬러를 입힌, 식전 빵이 담긴 기다란 빨간색 그릇과 촙스테이크를 담은 청록색 그릇은 그 어떤 양식 기보다 더 양식기 같은 느낌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아닌, 한국적인 느낌이 자연스레 스며든 우아한 양식기였다.

 

뽐내듯 내놓고 싶은, 나만의 그릇

무거운 유기를 데일리 그릇으로 쓰기에는 설거지하는 사람의 고충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일매일 쓰는 밥공기가 아니고서는, 유기를 쓰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정성스러운 상차림이 필요할 때, 친구들에게 자랑하고싶은 테이블을 꾸밀 때, 흔한 도자기가 아닌 유기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아마 우주급 센스라고 칭찬받을지도 모른다.  

 

 

 

WORDS : 최유미 에디터

PHOTOS : KRAFT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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