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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7

푸른 하늘빛 속에 강물은 담은 듯한 다기, 토림도예

SUMMER/FALL EDITION

토림도예 


토림도예의 다기는 ‘차는 올드하다’는 편견을 없애기 충분하다. 우선 처음 만져봤을 때, 공산품에서는 볼 수 없는 굉장히 얇고 모던한 라인이 눈에 띄었다.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게 첫인상이다. 토림도예 신정현 작가는 “얇다 보니 아무래도 사용하면서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게 되고, 그 긴장감은 곧 차에 대한 집중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토림도예의 시그니처 컬러는 ‘빈티지 블루’다. 빛바랜 듯한 푸른색을 띠고 있는 이 색상은 푸른 계열이지만 동시에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다기는 결국 차를 우리는 도구다. 차를 마시는 행위를 위해 실제로 사용되는 기물이다. 그래서 두고 보기에 예쁘지만, 사용감이 좋지 못한 기물은 오브제지 다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초가 잘못 세워진 위태로운 건물 같은 느낌이다. 언뜻 보기엔 비슷할지라도 결국 자주 손이 가는 기물은 정해져 있다. 신 작가는 “많은 선택지 중에 자주 쓰이는 기물이 되기 위해 작업한다. 차 맛을 제대로 뽑아내는지, 차의 향을 가두진 않는지, 차를 우려내는데 너무 뜨겁거나 무겁진 않은지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작업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샘플을 만든 후 꽤 많은 시간을 사용해보고 판매를 결정한다고 한다. 사용하다 보면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 때문에 불편한지가 금방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해가며 작업한다. 

 

처연할 정도로 얇은 찻잔은 어쩌면 차에 더욱 집중하게끔 하는 미니멀리즘의 발로일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흑갈색 유약이 묻은 청동검 같은 오묘한 색상의 빈티지 블루 개완에 찻물을 담고 있자니, 땅과 하늘 사이에 물을 품고 있는 삼라만상이 표현된 것만 같다.  

 

 

WORDS : 최유미 에디터

PHOTOS : KRAFT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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