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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6

“소통의 공예, 남북 교류 촉매가 될 것입니다”

SPRING SUMMER EDITION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


“공예는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활문화입니다. 남북한이 과거에서 현대까지 시대와 지위를 넘나들어 다양한 주제로 활발히 공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8년 차를 맞으며 매일 최장기 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도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박 시장의 정책과 성과를 3선 시장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이다.

 

‘박원순표’ 정책 중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문화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과거 도시 개발을 위해 문화, 예술, 전통을 도외시하고 개발에 치중하는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 시장에게 ‘공예’는 도시 문화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크라프츠와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공예의 산업적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더 높아질 것”이라며 “핸드메이드가 21세기의 신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대 아닌가요? 공예작가들과 청년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공예분야 새 시장을 개척하고 청년 디자이너가 기존 제품을 새롭게 리뉴얼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산하 서울디자인재단은 지역 명품 공예작가가 참여한 신제품과 청년 디자이너와 공예작가 협업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디자인을 통해 공예가 일상에 자리 잡아 국내 문화 경쟁력을 키우고, 이후 글로벌 공예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디자인 명품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 사이, 서울시는 서울공예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민 삶과 가장 가깝고 친숙한 생활예술인 ‘공예’를 주제로 한 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 사대문 중심부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2022년까지 시민생활사박물관, 민요박물관 등 11개소의 박물관·미술관이 들어선다.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문화시민도시 서울’ 정책이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박 시장의 공예산업 진흥을 위한 노력은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서울 시민의 일상에 숨어 있는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모든 시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것이다.

 

“공예는 단순히 창작, 생활용품의 질적 개선 차원을 넘어 사회적 공감과 아픔을 치유하고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21세기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 작동하길 기대합니다. 우리의 기억과 삶을 보전하고 재창조하는 문화 창조의 원천인 박물관은 한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관광문화자산입니다. 앞으로 서울공예박물관이 스페인의 ‘구겐하임미술관’이나 영국의 ‘발틱현대미술관’처럼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는 국제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풍성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갖춰가겠습니다.”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남북 관계 속에서도 박 시장의 공예산업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중앙, 지방, 민간은 남북관계를 견인하는 삼두마차죠. 남북 공통의 역사와 문화에 뿌리를 둔 민간교류는 정치적 이해 관계없이 지속적 교류가 가능하고, 남북 신뢰 회복의 촉매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북한 지역은 고분벽화, 고려청자 등이 탄생한 전통공예 생산과 소비의 중심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역사를 거치면서 맥이 단절됐다. 오늘날에도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북한 소재 문화유산의 조사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상태이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는 만큼 보다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반도의 공예자원조사와 공예장인의 계보 찾기 등은 북한지역과 공예 교류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지요. 향후 남북과의 문화 교류에서 서울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WORDS : 박세환

PHOTOS : 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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