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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6

[BRAND] 광주요를 만드는 사람들

SPRING SUMMER EDITION

[BRAND Series] 광주요를 만드는 사람들


지난 호부터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한 ‘Brand’ 섹션의 취지는 이렇다. 모든 것이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시대에서 보다 ‘인간적인’ 커머스의 기업을 찾아 소개하는 것. 플라스틱이 대변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소비지상주의의 무한질주에 맞서 창의성과 혁신이 우선시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나만의 것’을 찾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광주요 역시
이러한 기획 의도와 잘 들어맞았다
. 광주요가 도자 브랜드라는 사실이야 누구나 알지만, 크라프츠가 주목한 것은 실제로 광주요 그릇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식탁
위에 올려지기 전까지
, 광주요 그릇은 많은 장인의 손길을 거치게 된다.
중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헤리티지’와‘클래식’ 라인 제품의 경우 생산 과정의 모습을 모두 담기에 할애된 지면이 오히려 충분치
않았다
.  

 

광주요 취재를 위해 찾아간 경기도 이천시
본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통 장작가마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다. 문화재청 문화재로
등록된 광주요의 전통가마는 진흙과 벽돌로 만들어진 길이 27m,
2.3m
의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 전통적 가치만 가진 것이 아니다. 광주요는 지금도 ‘등요제’ 행사 등을 통해 전통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굽는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준다.  

 

동시에 바로 옆에 위치한 광주요 디자인연구소에서는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트렌디한 디자인 개발이 이뤄진다. 새로운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헤리티지 제품을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끔 새단장하기 위한 연구도 이뤄진다. 전통과
현대기술의 만남인 것이다. 크라프츠는 본사 장인들 취재와 더불어 광주요 조태권 회장, 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을 만나봤다

 

 


 

광주요
유명식 장인

“제가 잘해야 문화가 이어질 수 있지요.

 

광주요 유명식 장인은 이천 작업실 1층 물레성형실을 담당하고 있는 40년 차 도자기 장인이다. 대부분이 손성형으로만 만들어지는 광주요 헤리티지, 클래식 라인의
생산지다. 성형과 조각, 제토, 소성 작업이 분업화된 작업실의 특성상, 물레성형실은 제품 탄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곳이다.

 

크라프츠: 성형실에서의 일과는?

유 장인: 물레로 하루에 기본 100개 제품을 만듭니다. 총 네명에서 작업하고 기계 생산이 아니라서 주문 특수제작만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정형(굽깎기) 작업을 합니다. 광주요 대표 헤리티지 제품인 목부용문 청자 합도 이곳에서 태어납니다.

 

크라프츠: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유 장인: 어렸을 때 광주요에 들어와 처음 도자기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흙을
만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우리 일이 사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라는 보람을 여전히 느끼고 있어요. 초창기 때는 다도나 항아리 쪽으로 많이 만들었는데 일상의 문화 변화에 따라 차츰 식기류 쪽으로 생산이 옮겨가는
추세에요. 저희 물건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공예제품이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듯해서 뿌듯합니다.
 





 

광주요
박광섭 장인

“모두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 않아
기특해요.

 

광주요 이천 작업실 1층 물레성형실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조각실이다. 성형과 정형
작업이 끝난 도자기가 넘어와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광주요표’ 조각이 입혀진다. 현대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문양과 디자인이 개발되고 새로운 샘플 제작도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박광섭장인은 동료들과 함께
조각실을 담당하고 있다.

 

크라프츠: 가장 어려운 점은?

박 장인: 모든 제품을 일일이 손으로 조각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소장 가치가 있죠. 이곳에서 조각 업무를
담당한 지 벌써 26년도 더 됐네요. 재미있고 천직이란 말이죠. (웃음). 소비 트렌드와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거기에 맞춰 새로운 조각을 입혀보고 새로운 문양을 뽑아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가마에 나와 반응이 좋으면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합니다.

 

 

 

광주요
정우영 장인

“광주요 도자기에 가장 적합한 원료를
찾아야 합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흙이 다르거든요.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채 숨죽여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의 작업실과는 달리 흙과 유약이 제조되는 제토실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시끌벅적했다. 이곳을
책임지는 정우영 장인은 한마디로 ‘흙의 달인’이다. 천안, 여주, 이천에서 직접 흙을 공수해 최고의 도자기 재료로 제조한다.

 

크라프츠: 흙 제조 과정이 궁금하다.

정 장인: 전국에서 공수해온 흙을 기계로 반죽해 한 달간 숙성시켜 점력을 높여줍니다. 그래야
손성형 때 으스러지지 않거든요. 작업에 따라 흙 속의 공기를 빼주는 작업을 통해 수분량을 맞춥니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원료를 비율 별로 제조하는, 즉 광주요만의 레시피인
셈이지요. 예전엔 흙을 퍼다 썼다면, 지금은 공정을 통해
불순물도 제거하고 제품에 따라 흙을 달리해 최상의 상태로 재탄생시킵니다.

 

크라프츠: 어떤 흙이 좋은지

정 장인: 일정한 백색도를 유지하고 반점이 튀지 않는 흙이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형을 했을 때 같은 사이즈와 색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우리만의 원료를 개발합니다. 제품 특성에 맞게끔 배합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어느 지역 어느
원료가 좋은지 알아야 합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흙성분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흙, 저 흙을 가져다 테스트를 하고 우리와 가장 맞는 원료를 파악합니다. 1987년부터
흙을 개발해 왔지만 도자기 공부는 정말 끝이 없어서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요(웃음). 지금도 최고의 손맛과 멋을 갖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연구하는 중이에요.

 

 

 

광주요
정홍구 장인

“유약을 씌우는 작업은 그릇의 완성입니다.

 

초벌구이가 끝난 도자기에 유약이 씌워진다. 불을 통해 유리질화되어 매끄러운 표면의 도자기는 빠르게 유약을 흡수한다. 이때
디핑 속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색이 일정하지 않게 나온다. 유약 작업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광주요 소성실의 정홍구 장인이 말한다.

 

“유약 작업의 첫 시작은 초벌입니다. 불을 때기 위해 오전 6시에 출근하죠. 가마를 쌓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많아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웃음). 초벌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일정하게 줄을 맞춰 도자기를 가마에 넣는 것입니다. 가마 속 위치에 따라 결과물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크라프츠: 유약 작업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정 실장: “집중해서 꼼꼼하게 검수를 거쳐야만 판매가 됩니다. 라인별 색상에
따라 개별 유약을 입힌 후, 눈물처럼 흐르는 부분은 일일이 다 손질합니다. 또 

집게가 닿는 부분도 새로 유약을 칠해줍니다그 이후에야 재벌구이(고온소성)을 통해 유약을 녹여 완성된 그릇이 나오게 됩니다. 

 

WORDS : 박세환

PHOTOS : 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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