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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Vol.4

디자인과 쓰임의 경계선에서

SPRING/SUMMER EDITION

 


쓰임을 우선하는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즉흥적인 디자인의 제품이 쓰임에도 충실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갤러리 휘’ 황윤미ㆍ이준범 도예가 부부가 만드는 제품은 후자에 가깝다. 


크라프츠: 디자인과 쓰임, 무엇에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인지

황윤미: 커피숍들을 가보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디자인이 다 비슷하죠. 그런걸 다 탈피해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준범: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 저희가 더 순수하게 접근한 부분이 있어요. 쓰임의 용도가 아니라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었죠. 쓰임의 방법은 그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았어요.

 

황윤미: 쓰임보다는 디자인. 좋아하니까. 즐겁게 요리조리 만들어보다가 그렇게해서 제품으로 생산되는 경우도 많아요. 즉흥적으로.

 

크라프츠: 컵 홀더 디자인이 매우 특이한데 잡아보면 편하다.

황윤미: 차가운 도자기에 우드의 따뜻한 느낌을 접목해봤어요. 전시할 때 보통 도자기는 우드 소품이랑 같이 해요.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우드 손잡이. 흙과 나무가 만난 거죠. 차가운 느낌과 따뜻한 느낌이 하나로.

 

이준범: 집에 있는 생활자, 테이블, 소품 등을 저희가 다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쓰는데, 사실 처음에는 재미로 모형 배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다가 도자기에 우드를 접목하게 됐어요. 도자기와 우드의 조합은 사실 저희가 처음은 아니에요. 뿌리 공예도 있고 여러가지 장르에서 결합이 이뤄지는데, 다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작업을 한 것이지요. 우드 손잡이의 레이저 각인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어요. 레이저 프린터기를 사서 로고를 새겨보게 된 거죠. 지금도 새로운 것이면 뭐든지 시도해보는 편이에요(웃음).

 

크라프츠: 옻칠장식다관을 포함해 작품 활동 폭이 넓은데

이준범: 도자기를 구워 낸 후에 옻칠하고 그 위에 금박을 붙이는 기법으로 명인으로부터 그 기법을 배워왔고 스스로 공부하기도 해요. 한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옹기면 옹기, 백자면 백자, 평생 가지고 가는 예술가도 있지만 저희는 항상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고 배우고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그게 쓰임이 될 수도 있고 순수 아트가 될 수도 있고. 벌써 20년이 넘게 도자기를 만들어오고 있지만 배움이 끝이 없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큰 에너지가 됩니다. 맨날 똑같은 것만 만들면 재미 없으니까요.

 

 

WORDS : 박세환

PHOTOS : 최유미·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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